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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관광, 코리아!- '슬로시티' 증도 기행..남도의 소금보물섬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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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의 보석 가득 '소금 보물섬'으로…

 전라남도 신안군은 무려 1004개의 섬으로 이뤄진 이색 지대이다. 세계 5대 갯벌을 품고 있는 데다 풍광이 빼어난 유-무인도에는 그야말로 명사십리 고운 모랫길을 갖춘 해수욕장도 즐비하다. 그 중 신안 해저 유물선 발굴지로 '보물섬'이라는 별칭까지 얻은 '증도'는 이 지역 최고의 웰빙 관광 명소로 손꼽힌다. 증도의 랜드 마크인 태평염전에서는 이름값이라도 하듯 하얀 보석, '천일염'이 쉼 없이 쏟아져 나와 갯벌과 소금의 신비를 한꺼번에 체험할 수 있다. 느릿함의 미학을 체득할 수 있는 명소로 알려지며 아시아 최초로 '슬로 시티'로 선정된 신안군 증도의 매력을 소개한다.

 < 증도(신안군)=글ㆍ사진 김형우 기자
scblog.chosun.com/kimtraveller>


여의도 두배 크기 초대형 '태평염전'
연간 1만5000톤 천일염 생산 '으뜸'


◇ 증도 태평염전은 문화재청이 지정한 근대문화유산으로 여의도 두 배 크기의 염전에서 연간 1만5000톤의 천일염을 생산한다. 결정지에서 소금 채취를 위한 대패질을 하고 있다.


목포에서 육로와 뱃길을 갈아타고 1시간 30분 남짓. 증도를 향하는 길은 한결 빨라졌다. 무안군 해제면~지도~사옥도가 다리로 연결되면서 뱃길이 단 15분 거리로 줄어 들었기 때문이다. 2010년 사옥도를 잇는 연도교 까지 완공되면 증도는 더 이상 섬에 머무르지 않게 된다.

 인구 2200여명의 작은 섬 증도는 화도, 병풍도, 기점도 등 6개의 유인도와 108개의 무인도를 거느린 다도해의 중심섬 역할을 하는 곳이다. 특히 세계 5대 갯벌의 하나를 품고 있는 전남 신안군에서도 증도는 유독 양질의 갯벌이 많다. 때문에 이곳 바닷물은 미네랄 함량이 전국 최고로 여기서 난 천일염을 으뜸으로 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태평염전= 증도면 증동리에 자리한 태평염전은 문화재청이 지정한 근대문화유산(등록문화재 제360호)이다. 여의도 두 배 크기(140만 평, 463만㎡)의 염전에서는 연간 1만5000톤의 천일염이 생산되는데, 국내 천일염 생산의 6%를 차지하는 규모다.

 태평염전은 1953년 한국전쟁 후 정부의 피난민 구제와 국내 소금생산 증대를 목적으로 조성됐다. 전증도와 후증도 사이의 갯벌을 막아 형성됐다. 태평염전에서 제일 먼저 만나는 것은 소금박물관(등록문화재 제 361호). 옛 석조 소금 창고를 개조해 지난 해 국내 최초로 문을 열었다. 소금의 역사와 제조 과정, 문화 등 소금에 대한 모든 것을 한 눈에 살필 수 있도록 전시해 두었다. 홀로그램 TV와 영상 프로젝터, 전시물 등을 통해 천일염과 정제염의 차이, 소금의 역사 등을 설명하고 있다.


 박물관 뒤에는 광활한 염전이 펼쳐진다. 반듯반듯 바둑판처럼 정리된 소금밭이 끝간데 없이 이어진다.

 염전의 풍광은 흔히 해질녘이나 이른 아침이 압권이다. 석양을 배경으로 검붉은 하늘이 해수를 가득 담고 있는 결정판에 내려 앉은 모습은 가히 장관이다. 특히 석양 아래 대패질을 하는 염부의 모습은 목가적 풍광 그 자체이다.

 이른 새벽 염전의 풍치 또한 운치 있다. 옅은 안개가 깔린 황톳길을 따라 길게 늘어선 낡은 소금창고의 모습은 여명 속에 그 멋스러움을 더한다. 염전에서 맞는 일출도 이색적 풍광이다. 자욱한 안개를 뚫고 솟아오른 아침 해가 소금밭에 투영되는 모습은 바다 일출과는 또 다른 묘미가 있다.


 태평염전에서는 다양한 염전 체험이 가능하다. 직접 결정판에 들어가 소금을 긁어 모으는 대패질을 해 볼 수 있는가 하면 물레방아 같은 수차로 소금물을 퍼 올리는 체험도 가능하다. 수차는 얼핏 보기에는 수월해 보이지만 은근히 발에 힘이 들어가는 중노동이다. 소금박물관 입장권으로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어린이 500원이다. 소금밭 체험은 2일전 홈페이지(www.sumdleche.com) 에 예약해야 한다. (061)275-0829


바닷물서 천일염, 다시 꽃소금으로…
1년간 소금창고 보관후 상품 출시


 천일염은 바닷물과 햇볕, 그리고 바람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자연의 완벽한 합작품이다. 바닷물을 염전에 가둬 햇볕과 바람으로 건조시켜 만드는 것이다.

 소금은 대체로 4월 15일 경부터 10월 중순까지 얻을 수 있다. 이 시기엔 궂은 날도 많아 천일염을 생산할 수 있는 날은 연중 80여 일에 불과하다.

 날씨가 좋으면 바닷물이 천일염으로 되는 데 보름 가량이 걸린다. 하지만 도중에 비라도 내리면 고스란히 그만큼의 시간 동안 지체가 된다. 이럴 때를 대비해 염도를 높인 해수를 '해주'라는 임시 저수조에 옮겨 놓는다. 비가 그치면 다시 해주 속의 바닷물을 해당 증발지에 공급해 증발 작업을 이어간다.

 염부들의 하루 일과는 새벽 4시부터 시작된다. 먼저 결정지의 해수를 자고에 옮겨두고 결정판 청소를 한다. 깨끗한 소금을 얻기 위함이다. 오전 6시, 자고로 옮겨진 물에 침전물이 가라앉으면 이를 다시 결정판에 옮겨 담는다. 오전 11시 무렵 아침 햇살에 결정판에 하얀 꽃이 뜨고, 이를 중심으로 꽃이 뭉치기 시작한다. 물 표면에 얇은 소금 막이 형성된 뒤 조금씩 커지면서 결정체가 되는데. 이것이 품질이 뛰어난 꽃소금이다. 점점 무거워지면 아래로 가라앉아 굵은 소금이 된다. 오후 4~6시, 뭉친 소금을 거두는 시간으로 본격 소금 채취에 나선다. 결정판에 수북이 쌓인 소금은 소금 창고로 옮겨진다. 24개의 결정지를 갖춘 염전 1세트(1만2000평) 마다 40평형(132㎡) 규모의 소금창고가 있다. 소금창고에서 6개월~1년을 묵으며 간수를 빼낸 소금은 공장에서 잡티와 부유물을 제거 한 뒤 말려 포장해 상품으로 내놓는다.


◇ 짱뚱어 다리

 ▶짱뚱어 다리(사진)= 증도 최고의 명물이다. 증도면 소재지와 우전해수욕장을 잇는 국내 최초로 갯벌 위에 세운 탐사와 보행 겸용 다리이다. 길이 470m, 철재와 목재를 섞어 만들었다. 들물 때에는 바다 위에 놓인 다리가 되어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이 들고, 물이 빠지면 짱뚱어, 칠게, 농게, 맛조개 등의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생태체험의 명소가 된다. 특히 야간에는 화려한 조명이 밝혀져 운치 있는 데이트코스로 변신한다.

 ▶화도= 사방이 바다가 보이는 아름다운 섬이다. 선화공주가 꽃을 가꾸어 섬에 꽃이 만발했다는 설화가 있으며, 해당화가 많이 피어 만조 때에는 섬이 마치 꽃봉오리 같다고 해서 화도라는 이름을 얻었다. 드라마 '고맙습니다' 촬영지(민가)가 있으며, 간조 시 섬을 잇는 1.2km의 노두(갯벌 위에 놓은 돌, 지금은 도로로 연결)가 드러나 운치 있는 진입로가 이어진다.

 ▶우전해수욕장& 엘도라도 리조트= 증도의 대표 해수욕장으로 명사십리를 자랑한다. 길다란 백사장과 송림이 어우러져 야영에 그만이다. 또 인근에 들어선 고급 별장형 휴양리조트 엘도라도는 특급호텔급 시설과 해수찜, 노천탕, 한증막 등을 갖춰 편안한 여정을 즐길 수 있다. 엘도라도 리조트(061-260-3300) 앞에는 갯벌생태전시관이 있어 한눈에 신안의 갯벌과 생태를 살필 수 있다.

 ▶송-원대 해저유물 발굴해역= 검산 방축리 해안가에는 송-원대해저유물발굴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1975년 방축리 앞바다에서 한 어부의 그물에 청자가 걸려 올라오며 시작된 발굴작업은 1984년까지 9년 동안 청자-백자 등 생활 용품 2만161점, 동전 28톤 등이 발굴 됐다. 증도가 '보물섬'이라는 별칭을 갖게 된 계기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도굴이 횡행하는 바람에 증도의 민심이 흉흉해지는 소란도 겪어야 했다.


슬로시티 걷기대회

 전라남도와 한국관광공사는 14일(토요일) 전남 신안군 증도 일원에서 '제1회 슬로시티 아름다운 걷기 여행' 행사를 실시한다. '마음의 여유를 찾아 떠나는 증도 체험-걷기'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아시아 최초로 인증된 4개 슬로시티(신안 증도, 담양 창평, 완도 청산도, 장흥 장평)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을 제고하는 한편 이를 한국의 차별화 된 관광상품으로 개발하자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수도권 여행객 800명, 전남지역 여행객 200명 등 총 1000명의 일반 여행객이 자비로 참가하게 된다. 갯벌위에 떠 있는 짱뚱어다리, 우전해수욕장의 백사장, 해송산림욕장 등을 걸으며, 태평염전에서는 천일염 생산 체험 등을 갖는다.

 참가비는 수도권 1인 2만5000원(무박-당일여행 동일), 지역 참가자는 2만원. 12일까지 다음레저 홈페이지(www.tournfood.com)와 전화(02-752-2005)로 선착순 접수.

여행메모

 ▶가는 길

 ◇철도=용산역~목포역 KTX(하루 7회 왕복, 3시간 20분 소요), 새마을호(하루 2회 왕복, 4시간 50분 소요), 무궁화호(5시간 10분 소요, 하루 6회 왕복), 1544-7788(www.korail.go.kr) ※열차 하차 후 목포시외버스터미널(061-276-0221)에서 지도 터미널까지 1~2시간 간격 버스 운행(1시간 20분 소요), 지신개 선착장까지는 하루 4회 운행(1시간 30분 소요), 이후 철부선 이용(하루 11회, 주말 30회 왕복, 10~15분 소요)

 ◇승용차=서울~서해안고속도로~북무안IC~현경 교차로~해제-지도 방면~지도읍~지신개 선착장~증도 버지선착장 ※지신개 선착장에서 사람과 차를 증도로 건네 주는 철부선(페리호) 이용. 1인 3000원(왕복), 차는 소형 1만5000원(왕복 기준, 운전자 1인 포함), 중-대형-SUV 1만7000원. 지영해운 버지 취급소(061-275-7685)

 ▶먹을 거리= 증도는 신안의 여느 섬처럼 잘 발달된 뻘에서 낙지, 짱뚱어를 비롯한 각종 어패류가 생산된다. 요즘은 병어철을 만나 싱싱한 병어를 회와 찜(사진)으로 맛볼 수 있다. 7월부터는 민어가 제철이다. 면사무소 앞 고향식당(061-271-7533)에선 병어회와 찜을 각 2만5000원에 내놓는다.


2008-06-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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